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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산골짜기에 있고 그리 크지 않으며 이름도 없는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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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람의 기척은 전혀 없이 조용하고 고요하게 바람만이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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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어째서인지 연꽃만이 물방울을 떨어뜨려, 투명도가 높은 물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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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l$아야:> "오늘은 개구리 안 괴롭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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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tl$치르노:> "다 알고 있는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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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tl$아야:> "학습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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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l$> 이 연못에는 거대 두꺼비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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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tl$치르노:> "한번 꿀꺽! 삼켜지면 싫어도 기억하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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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tl$아야:> "그러면 오늘은 왜 이곳을 방문하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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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tl$치르노:> "그냥 나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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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l$> 여긴 조용하기도 하고, 유령들이 가끔 날고 있을 뿐 그 외엔 아무것도 없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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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tl$아야:> "감상적인 기분이라도 되었다는 말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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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l$> 요정이신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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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tl$치르노:> "요정 주제라는 건 무슨 소리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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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l$> 나도 생각을 하는 경우는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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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tl$아야:> "그야 있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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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l$> 어제 저녁밥으로 뭘 먹었더라? 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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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tl$치르노:> "으~응, 뭐였더라? 아니지 그건 상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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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l$> 이래봬도 일단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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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tl$아야:> "죽음이라니, 이거이거 또 희한한 말씀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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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l$> 누구한테 또 무슨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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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tl$치르노:> "여기 연못은 조용하고,
<l$> 연꽃들도 왠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분위기를 풍기더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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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l$> 그래서 여기서 생각을 하구 있었다고. 죽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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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tl$아야:> "감상적인 기분이 되기에는 아직 이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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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l$> 그래봤자 꽃은 아직도 계속 피어나고 있는 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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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l$> 지금부터 그렇게 감상에 젖으셨다가 꽃이 질 때는 어쩌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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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l$> 그야말로 목이라도 매고 싶어질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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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tl$치르노:> "......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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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l$> 언제까지 피어있을지도 모르니, 즐기지 않으면 손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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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l$> 자, 개구리라도 얼리러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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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tl$아야:>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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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꽃이 언제까지 피어있을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요정도 언제까지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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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꽃이 마음껏 마음껏 피고 있다면
또한 요정들도 마음껏 마음껏 즐거워 하는 것이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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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자연의 죽음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치르노는 별로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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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그 말에서는 인간에 의한 자연파괴와는 전혀 다른,
더욱 허무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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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인간이 죽으면 지고 있는 죄에 따라 지옥이나 천계로 갈 장소가 나뉘어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윤회전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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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자연의 경우에는 어떨 것인가. 전생을 한다면 아무 문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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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허나, 혹시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면 자연에 속하는 요정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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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치르노는 무서운 상상을 하게 되자, 거기서 생각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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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c$Congratulations! Ending N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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