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풍신록/오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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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풍신록 ~ Mountain of Faith. 

 후기

                 상하이 앨리스 환악단장 ZUN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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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나틱을 너무 많이 해서 손이 저리네요. ZUN입니다.

 동방도 드디어 10번째 작품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 비슷한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만,
홍마향을 만들었던 시절로부터 게임 업계 자체가 크게 변화해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드웨어 발전 속도는 줄어들고 그와 동시에 소프트웨어도 벽에 부딪힌 것이
보이고 있습니다.  유저는 그저 똑같은 변화를 바라지 않기에 결과적으로
게임은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게이머' 이외의 유저층을 포섭할 필요가 생겨난 것도
이 막다른 길에 직면한 것이 계기 중 하나였습니다.
 게이머층 이외에게 게임을 알리기 위해 필요했던 것, 그것은 진화를
멈춘 게임을 다시 초기화하는 것입니다. 터치펜이나 리모콘 등의 새로운
조작법에, 뇌를 단련하거나 영단어를 익히는 등의 새로운 승리 조건. 닌텐도는 이를
실행해 새로운 유저층이 게임을 갖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희생될 수밖에 없었던 게임 업계의 유물도 있습니다.
너무나 어려워진 슈팅게임, 복잡해지기만 한 대전격투게임...... 다들 지금
업계에선 매니아를 위한 게임을 넘어 반면교사로 쓰일 만큼 이젠
'게임 신시대의 악'과 같은 취급을 받는 구시대 게임들.
 이들 구시대 게임이 신시대에서 부활할 때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의해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뀌어 우리들의 앞에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신규 유저라도 즐길 수 있도록......

 그렇지만 저는 구시대의 게임이 재미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려워도 좋고 복잡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이머가 회고주의에 젖어
옛날 게임을 반복해서 플레이할 뿐인 미래는 쓸쓸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신시대의 악이라고 해도 현역 게이머를 위한 게임으로
계속 진화시켜줬으면 하는 겁니다.

 운좋게도, 슈팅게임은 근근이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개발 규모가
작고 혼자서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플레이 시간은 비교적 짧고, 기본 규칙도 단순하기
때문에 효과를 본 거겠죠. 동인 게임계에서는 메이저한 장르가 되었습니다.
상업용에서는 만들기 어려운 구시대의 진화형도 동인에서는 현역입니다.
 이것은 소비자용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의 하드웨어(PC)를 손에 넣고,
그에 더해 나름대로의 기술력까지 갖춘 동인 소프트웨어 본연의 자세로서는
일종의 이상적인 형태가 아닐까요?


 사실 저는 홍마향을 만들었을 땐 탄막 슈팅게임은 앞으로 사라질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그래서 머지않아 탄막도 환상들이할
예정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환상향에서는 탄막 전투가 메인인 겁니다.
 하지만 게임 신시대가 되고 과거의 슈팅이 악으로 취급받을 바엔
차라리 이 손으로 계속 남겨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홍마향 캐치프레이즈를 '21세기의 20세기 연장형 탄막 슈팅'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결국 계속 연장되어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2007년이 되어도 제 머리는 아직도 20세기입니다. (그것도 좀)

 제 예상은 약간 빗나가 슈팅은 그나마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동동인 소프트에서밖에 볼 수 없는 진화형 게임이 나와
저에게 있어서는 기쁜 일입니다. 저처럼 게임 신시대의 악을 매우
좋아하시는 분은 동인 게임에 주목합시다. 변하지 않는 새로움을 계속
즐기는 것도 멋진 일입니다.



 자 그리고, 이번 작품은 10번째 작품이자 처음으로 신사가 테마였습니다.
애초에 무녀 게임이면 처음에 해뒀어야 할 테마네요.
 테마 덕분에 일본풍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특히 곡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느낌.
정말로 그립고 기분좋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떠셨는지요?

 이야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제 고향의
지방적인 신화 소재를 끌어내버려서...... 전체적으로 일본풍이고 그리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제가 그립다고 생각하는 소재를 담아올렸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요약하자면, 바깥 세계에서 인기가 줄어든 두 토착신이
환상향에서 느긋하게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하죠.

 등장하는 신을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직접 취재하러 갔습니다. 결코 온천에
들어가서 술을 마시고, 또 온천에 풍덩 들어가기 위한 게 절대로 아닙니다.
 취재는 즐거웠어요. 특히 온천과 술.



 아~ 온천.
 그래그래, 마스터 제출하면 온천에 가는 거야.
 (왠지 복선이 깔렸습니다)


 ZUN (20세기 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