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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죽림 깊숙히 있는 영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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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성장이 빠른 대나무는 죽림 그 자체의 형태를 바꾼다.
이런 곳에선 어지간히 익숙한 사람이라도 반드시 헤매게 된다.
그런 죽림 깊숙히, 달빛에 빛나는 아름다운 저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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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옛부터 있었고 이렇게 커다란 저택인데도
환상향에 사는 자들에게는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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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아니, 발견한 자를 최면술로 조종해 신기루로 착각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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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tl$마리사:> "오래 된 저택을 탐험하는 건 즐겁다고 생각하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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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tl$앨리스:> "너랑 똑같이 취급하지 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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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tl$마리사:> "그럼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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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tl$앨리스:> "이런 죽림에서 혼자서는 길 잃어버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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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tl$마리사:> "유적을 발굴하는 고고학자는 이런 기분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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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tl$앨리스:> "그런 건 도굴꾼이잖아? 비교할 게 따로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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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tl$마리사:> "마찬가지라구.
<l$> 뭐가 나올지 기대돼서 안달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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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tl$레이센:> "거기 서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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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tl$마리사:>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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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tl$레이센:> "당연히 나오지, 여기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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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l$> 말도 없이 슬그머니 들어오다니, 대체 무슨 볼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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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tl$마리사:> "나는 이래봬도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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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l$> 낮과 밤에는 마법사, 그 이외는 고고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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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l$> 지금은 고고학자. 그러니 여길 지나가게 해 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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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tl$레이센:> "고고학자는 왜 통과시켜줘야 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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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l$> 낮과 밤 이외라면 언제 고고학자인 건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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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tl$마리사:> "고고학자는 도굴꾼이라는 의미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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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tl$레이센:> "도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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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tl$레이센:> "......이라니, 여긴 무덤이 아니야. 돌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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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tl$마리사:> "그럼 정정하지. 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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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tl$레이센:> "훠이, 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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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tl$앨리스:> "말이 안 통하잖아, 마리사.
<l$> 어딜 봐서 얘기가 다 되어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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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tl$마리사:> "됐어. 항상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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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tl$앨리스:> "어딜 가도 이런 취급을 받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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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tl$카구야:> "어머나, 손님? 이런 데까지 일부러 와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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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tl$레이센:> "도둑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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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tl$카구야:> "도둑이라도 별일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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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l$> 이나바, 사랑방으로 모시고 차라도 준비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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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tl$마리사:> "신경쓰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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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tl$앨리스:> "도둑 주제에 점잔빼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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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tl$레이센:> "저런 놈들을 들이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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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tl$카구야:> "난 말야, 꽤나 오랜 시간 몸을 숨겨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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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l$> 하지만 달의 힘에 맞먹는 지상인이 있을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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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l$> 그러니까 잠시라도 지금 환상향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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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tl$마리사:> "즐거운 곳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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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tl$앨리스:> "마리사가 말하면 한마디로 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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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tl$마리사:> "보름달을 가짜로 바꿔치는 녀석이 있을 정도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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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tl$앨리스:> "요괴가 날뛰고, 편하고 즐거운 곳.
<l$> 아무튼 다음엔 차라도 마시면서 천천히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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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tl$카구야:> "신기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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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l$> 내가 기억하고 있는 지상은 요괴가 설쳐대는 세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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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l$> 그런데 인간에겐 전혀 쉴 틈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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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l$> 요괴에게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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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tl$카구야:> "그런 갑갑한 세상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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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tl$마리사:> "지금도 언제 먹힐까 모르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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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tl$앨리스:> "너같이 너저분한 인간을 먹을 정도로 굶주리지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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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tl$카구야:> "인간과 요괴가 함께 행동하고 있는 것도 신기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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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l$> 오늘 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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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tl$레이센:> "그렇지만 도둑이라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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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tl$마리사:> "고고학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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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일그러진 달은 실은 진짜 달이 아니었던 것이다.
진정한 보름달은 환상향을 강하고 요염하게 비춰서
지금은 환상향 본래의 힘이 되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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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달의 주민들로부터 몸을 숨기고 있던 카구야 일행은
환상향은 결계로 지켜지고 있어서 달에서 파견된 추적자가
들어오지 못한다는 걸 알고, 진짜 보름달을 되돌려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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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환상향에서는 우주에서 온 사람을 바깥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환상 속의 사람이다. 카구야 일행은 곧 환상향에 익숙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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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c$GOOD ENDING No. 2$>
<c$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 최종 스테이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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