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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후의 연고자가 없는 죽은 사람이 잠드는 장소, 무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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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묘표다운 것은 눈에 띄지 않고, 기껏해야 양손으로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의
돌덩이가 굴러다니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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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런 장소이기에 조의를 표하러 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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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tl$아야:> "아직 꽃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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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l$> 이 꽃 이야기를 기삿거리로 삼는다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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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tl$아야:> "꽃이 피었던 것은 갑자기 너무 불어난 바깥 세상의 유령들 때문이었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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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l$> 그래서 아직 원래대로는 안 돌아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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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l$> ......라니, 하나도 재미가 없습니다.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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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아야는 진실을 쓴다고 입으로는 말하나, 쓰는 내용은 재미를 우선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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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특히 환상향 주민들 일상의 시시콜콜한 뉴스를 좋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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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기사에 우스꽝스럽고 이상하게 나오게 된 주민들의 분노를 사는 일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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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tl$코마치:> "또 자살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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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l$> 너, 지난번 텐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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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l$> 왜? 또 자살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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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tl$아야:> "처음부터 자살은 한 적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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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tl$아야:> "어지간히도 정상화가 안 된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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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l$> 취재하러 온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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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tl$코마치:> "아니 그게 좀.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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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tl$코마치:> "그래도 최근에는 새로운 혼의 수가 줄기 시작했으니
<l$> 꽃도 이제 곧 줄어갈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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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tl$아야:> "그 밖에는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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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l$> 이외에 뭔가 별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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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tl$코마치:> "별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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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l$> 매일 바빠서 일을 내고 싶어도 그럴 여유가 없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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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tl$아야:>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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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l$> 그렇다면 화제를 바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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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tl$아야:> "이번에 어떤 분께서 삼도천의 강폭을 산출해 내는
<l$> 계산식이라는 것을 보여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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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tl$코마치:> "뭐라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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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l$> 그런 걸 계산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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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tl$아야:> "굉장히 복잡한 식이길래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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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l$> 뭐랬나 혼이 낼 수 있는 뱃삯에 따라 폭이 달라진다 하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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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tl$코마치:> "그렇게 단순한 것도 아니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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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tl$코마치:> "나만 해도 계~~속 사공 일을 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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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l$> 도중에 안개가 끼어 앞도 뒤도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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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l$> 그 시간의 길이에다 강의 흐름까지 합쳐 생각하면, 절대로 예측 불가능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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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tl$아야:> "그래서 그렇게 복잡한 식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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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잡담을 하고 있는 사이, 아야는 눈 앞의 사신이
또 일을 땡땡이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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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부랴부랴 서두른다 해서 당장 원래대로 돌아올만한 영혼의 숫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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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그렇다면 틀림없이 확실하게 차근차근 일을 처리해 나가는 편이 더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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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아야도 쓸 수 있을만한 사건이 없다면
무리하게 기사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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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신문도 원래 뉴스가 없다면 발행할 필요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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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사건은 역시 없는 게 제일이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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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염마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분명 신문이 정해진 양의 사건을
계속 캐내 왔기에 흉악한 사건의 양이 늘었던 듯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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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그렇다면 신문은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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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아야는 잠시 생각을 하고서, 그리고는 바람과도 같이 단숨에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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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c$Congratulations! Ending No.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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