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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붉은색 장미가 피의 빛깔을 방불하게 만드는 저택, 홍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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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온 환상향의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있는 지금,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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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호수의 하얀 빛과 나무의 녹색 사이로 붉은 색이 섞여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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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하지만 장미인 만큼 붉은색만이 너무 강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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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tl$사쿠야:> "차를 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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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tl$레미:>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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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l$> 아무튼 올해 꽃은 참 이상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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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l$> 장미만 해도 이렇게나 잔뜩 피어나는 일이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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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tl$사쿠야:>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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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l$> 그치만, 가끔은 이런 해가 있어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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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tl$레미:> "희한한 말을 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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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tl$레미:> "평소 같았다면 '사건이다. 큰일이야 해결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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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l$> 하면서 뛰쳐나갔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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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tl$사쿠야:> "저도 반드시 그런 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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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l$> 거기다 이 꽃들은 분명 이변이 아니라 자연현상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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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tl$레미:> "자연현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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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l$> 이미 시들어서 잘라낸 장미까지 도로 피어있던데, 퍽이나 자연현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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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tl$파체:> "사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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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l$> 꽃을 이렇게 잔뜩 모아서 어디다 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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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tl$사쿠야:> "아, 파츄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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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l$> 그 꽃은 티타임에 들고 오시면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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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tl$파체:> "독이 있는 것도 포함된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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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l$> 괜찮아. 우리들에게 이 정도는 별 것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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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l$> 이 중에서 독이 통하는 사람도 사쿠야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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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tl$레미:> "뭐, 쓴 건 싫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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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tl$사쿠야:> "희귀한 꽃도 섞여 있길래, 독이 있나 어떤지를 조사한 후
<l$> 차에 쓰려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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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tl$레미:> "어머, 역시 사쿠야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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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tl$레미:> "평소 사쿠야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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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l$> 희귀하기만 하다면 독이건 뭐건 신경 안 쓰고 내놓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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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tl$파체:>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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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l$> 그런데다 정작 자기는 독이 든 건 손도 못 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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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tl$사쿠야:> "조금 독을 넣는 쪽이 더 맛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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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l$> 이제부터는 몸에 좋은 것으로 해 나가자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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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tl$파체:> "어디가 어떻게 된 거야? 벨라도나 열매라도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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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tl$레미:> "쓴 건 싫다니까 사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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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tl$사쿠야:> "무슨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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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l$> 그게 제 상냥함이고, 자상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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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l$> 이제부터는 쌀쌀맞다는 소리는 안 듣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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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tl$레미:> "봄은 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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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결국, 아직도 온 환상향에는 꽃들이 만발한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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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원인은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고 막연하게 느껴지는 구석도 있었지만,
원래부터 위험이 느껴지지 않는 이변이었기 때문에 깊게 따지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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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이정도 이변은 저기 날라리 무녀에게 맡겨 두면 알아서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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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그게 바로 무녀의 일이며,
메이드인 자신이 딱히 나설 일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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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그렇다, 이번 사건을 해결하지 않았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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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사쿠야 나름대로의 친절함, 자상함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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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유령은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는다. 그렇기에 꽃을 피워서 아직 살아있는 시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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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지금의 꽃은 아직도, 아직도 피어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꽃들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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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c$Congratulations! Ending N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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