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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쿠레이 신사. 환상향의 경계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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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벚꽃도 거의 다 지고서 겨우 봄이 끝을 맞으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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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봄이 길었던 만큼 금세 더운 계절이 찾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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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l$레이무:> "후우. 벚꽃도 싹 다 지고 더워지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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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tl$마리사:> "일은 할 생각도 안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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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l$> 정말 청소 할 생각이 있긴 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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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tl$레이무:> "휴식이 소중하다고 내가 맨날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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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tl$마리사:> "아무튼, 그렇게 왕창 피어있던 꽃도 지나고 보면
<l$>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느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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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tl$레이무:> "자기가 피해를 입지 않는 이변은 금방 잊어버리게 되는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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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tl$마리사:>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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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tl$레이무:> "그냥 꽃이 많이 피었던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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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l$> 꽃이 지고 나선 아무것도 남질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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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tl$마리사:> "그래? 기억에는 남을 것 같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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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tl$시키:> "기억도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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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l$> 사물이 사라져 가는 것과 동시에 기억도 사라져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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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tl$레이무:> "어머. 간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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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tl$마리사:> "누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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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tl$시키:> "60년 째의 정화로 의해 사물도 기억도 일주를 마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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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l$> 기억도 가끔은 정화해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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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tl$마리사:> "가끔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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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l$> 60년은 길다구. 일생에 한 번밖에 안 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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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tl$레이무:> "어머. 넌 오래 살 것 같은데. 60년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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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tl$마리사:> "사람을 괴물처럼 취급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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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tl$시키:> "인간 역사의 경우엔 60살로 한 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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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l$> 그렇기에 당신들도 60살까지 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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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l$> 자신의 기억이 정화되어 다시 태어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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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l$> 60살까지 살았을 때에 한정된 이야기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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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tl$레이무:> "뭐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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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l$> 분명 여름이 끝날 때쯤엔 이 꽃소동도 잊혀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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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l$> 결론은 자신이 스스로 해결한 사건이 아니면 쉽게 잊혀진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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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tl$마리사:> "어, 그건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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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tl$시키:> "분명 60년 후에 한 번 더 생각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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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l$> 그 때까지 제 가르침을 계속 지켜야 되는 거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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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tl$레이무:> "에엥~ 60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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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tl$시키:>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죽을 때까지,
<l$> 아니 죽더라도 지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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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tl$마리사:> "일생 내내 수행이겠군. 레이무 너는 원래부터 수행이 부족하단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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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l$> 내가 수행시켜 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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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환상향의 꽃은 지고 신록이 아름다운 계절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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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꽃이 한가득 피었던 일도 한순간이었던 것처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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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60년마다 이런 일이 한번씩 일어난다면
요괴들은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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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너무나도 평온한 일이기에 여름이 지나기도 전에 다시 잊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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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과연. 이런 식이라면 60년이나 기억하고 있을 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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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60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기억같은 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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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그것은 자연이 60년 주기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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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인간에게 돌아오는 기억도 60년 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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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60년을 거쳐 역사는 막을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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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새로운 60년을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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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라 가정한다면, 60년 전에도 살아 있었던 요괴들에게
60년 전에는 어땠냐고 물으면 운명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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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남은 것은 그 60년과 어떻게 어울리며 살아갈 것인가......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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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c$Congratulations! Ending No.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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