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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밤의 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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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명계에도 달의 힘은 미친다.
활기 넘치는 명계는 당장이라도 누군가 되살아날 듯이 북적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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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렇다, 환상향에 진짜 달이 돌아온 것이다.
그 힘은 지금까지 허울만 번지르르했던 종이달과는 단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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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지금까지의 달은 무엇이었냐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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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그건 밤하늘에 비치던 먼 옛날 달의 잔상과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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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유유코는 그 달에 그리움을 가지는 동시에
얄팍함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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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오늘 밤은 달이 새로운 힘을 지상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움은 없지만,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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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광기의 힘이 흘러넘치고 있다.
그렇기에 보름달이라 부르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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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오늘 밤부터 보름날에는 달을 쳐다보는 건 그만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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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요우무에게도 그렇게 주의를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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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달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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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적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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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tl$에이린:> "그래서, 뭐죠?
<l$> 왜 갑자기 이런 곳에 불러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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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tl$유유코:> "자 자, 그렇게 긴장하지 말고,
<l$> 일단은 차라도 한 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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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tl$에이린:> "네? 아, 네에, 잘 마시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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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tl$유유코:> "그거 겔세미움 엘레강스 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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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tl$에이린:> "풉! 맹독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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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tl$유유코:> "어머, 잘 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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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tl$에이린:> "난 존재하는 모든 약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요.
<l$> 그 대신 독도 약도 내겐 듣지 않죠.
<l$> 날 독살하려 해도 소용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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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tl$유유코:> "어쩔 수 없네.
<l$> 하지만 난 그다지 능력을 쓰고 싶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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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l$> 요우무한테 베어버리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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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tl$에이린:> "아니 잠깐, 어째서 내가 죽어야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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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tl$유유코:> "실은 요우무가 말이지,
<l$> 전에 싸울 때 보름달을 너무 오래 쳐다봐가지고 눈이 이상해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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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l$> 그걸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 정도밖에 생각나질 않아서
<l$> 부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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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tl$에이린:> "어머나, 그건 미안하게 됐네요.
<l$> 아니, 달의 힘은 내 탓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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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l$> ......아니 그게 아니라,
<l$> 그래서 날 죽이면 어쩌자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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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tl$유유코:> "편리할 것 같으니까, 우리 집에서 일하게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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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tl$에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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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tl$유유코:> "여기가 어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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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tl$에이린:> "명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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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tl$에이린:> "......아니 아니, 그런 일로 죽어서는 곤란해.
<l$> 나도 살아서 지켜야 할 사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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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l$> 치료라면 언제라도 해 드리죠. 왕진도 가능해.
<l$> 명계라 해도 이렇게 산 사람도 들락거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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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tl$유유코:> "죽는 쪽이 즐거운데~
<l$> 게다가 한 번 죽으면 더 이상 죽지 않는다고. 불로불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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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tl$에이린:> "그래서, 그 아이의 눈 상태는 어떤데?
<l$> 무료로 고쳐줄테니까 당신은 그만 좀 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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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tl$요우무:> "아앗, 이런 곳에 생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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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tl$에이린:> "생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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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tl$유유코:> "망령 뿐만 아니라 산 사람의 영까지
<l$> 보이게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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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tl$요우무:> "게다가 빨갛고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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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tl$에이린:> "그래, 확실히 눈이 완전히 빨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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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l$> 이건 토끼눈 같은 거야. 감수성이 너무 강한 자가
<l$> 달을 똑바로 쳐다보면 이렇게 돼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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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tl$에이린:> "빨간 눈, 광기의 눈이야. 그냥 놔두면 다시는 회복이 불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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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tl$유유코:> "딱히 원래대로 되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l$> 뭐, 요우무가 미치면 마당청소를 할 사람이 없어지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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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tl$요우무:> "눈을 감아도 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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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tl$에이린:> "그럼 약을 지어줄테니 조금씩 고쳐나가도록 하죠.
<l$> 그 동안은 달을 직접 보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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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tl$유유코:> "대단해. 마치 작은 농촌마을의 의사선생님 같잖아.
<l$> 역시 우리집에서 일하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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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tl$에이린:> "아직 죽고 싶지는 않네요.
<l$> 게다가 나는 공주의 능력으로 만든 약을 복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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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l$> 유감스럽지만 명계에 신세질 일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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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tl$유유코:> "약이라니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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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tl$유유코:> "히에엑~ 내 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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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tl$요우무:> "유유코 님? 무슨 일이시죠?
<l$> 유유코 님이 꺼려하시는 게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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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l$> 아니, 꽤나 있던 것도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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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tl$에이린:> "자, 그 빨간 눈을 고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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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tl$유유코:> "아, 요우무는 그 차 마시면 안 돼. 고급 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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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tl$요우무:>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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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tl$에이린:> "나한테 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대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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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유유코는 사람의 죽음을 조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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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그리고 유유코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면
영은 성불하지 못 하고 명계를 떠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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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어떠한 것에도 무적으로 보이는 유유코의 천적은
불로불사의 인간과, 그들을 만들어내는 봉래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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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왜냐하면 그것들은 유유코의 손이 닿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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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만약 인간들이 모두 죽음을 피하여 불로불사의 약을 추구한다면......
인간에게서 죽음이 사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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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명계에 새로운 영이 들어오지 않게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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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인간은 죽음이 있기 때문에야말로 인간일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약이 있다 할지라도, 봉래의 약이 있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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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c$GOOD ENDING No. 4$>
<c$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 최종 스테이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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